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면서 느낀 감정은 한마디로 ‘끝없는 고민’이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내가 지금의 선택을 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책하고 불안해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바로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기에,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참여 절차와 준비해야 할 서류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사업이란?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 그리고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핵심은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의 부모가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며, 상담 횟수와 비용을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보조해줍니다.
이 덕분에 경제적 부담이 확실히 줄어든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제공되는 상담은 심리상담에서 부모교육, 가족 내의 의사소통 개선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양육 과정에서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얻고 싶은 부모님들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2. 참여 절차
제가 직접 경험한 절차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먼저, 거주지 관할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지원사업 신청 방법을 문의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도 안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신청은 센터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야 할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신청서에는 기본 인적사항과 상담이 꼭 필요한 이유를 간단히 적는 정도라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이후 제출한 서류와 조건을 바탕으로 심의가 이뤄지는데,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이지만 누락된 서류가 있으면 불필요하게 시간은 더 소요되기 때문에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정이 확정되면 센터에서 상담기관을 연결해주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상담을 받을 것인지 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 대면 상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상황에 따라 비대면 상담도 가능했습니다.
3. 필요 서류
서류 준비는 크게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접할 때는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신청을 위해서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고, 여기에 자녀가 발달장애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복지카드 사본이나 관련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부모와 자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했고, 상담 관련 기록과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데 동의한다는 개인정보 동의서와 서비스 이용 동의서를 함께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이 밖에도 신청하는 가정의 상황에 따라 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나 차상위계층 확인서와 같은 추가 서류를 요청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복지카드 사본을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번거로웠는데, 예전에는 직접 복사하고 제출해야 했지만 요즘은 모바일 앱으로 쉽게 발급해 출력할 수 있어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4. 상담 진행 과정에서 느낀 점
처음 상담을 받을 때는 솔직히 ‘내가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상담을 거치면서 저 스스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특히 양육 과정에서 쌓였던 스트레스, 부부 사이의 갈등,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불안감 등을 털어놓으면서 마음이 한결 정리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담의 주제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제 감정과 불안을 다루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실질적인 자녀 양육 방법과 소통 방식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부모인 제가 조금 더 안정감을 회복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아이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예전보다 갈등 상황이 줄고, 아이 역시 감정을 더 차분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상담의 효과를 직접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5. 참여를 망설이는 부모님께
돌이켜 생각해보면 상담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던 과정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끝내고 나니 ‘이 정도 수고로움으로 이렇게 큰 위로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느낀 가장 큰 성과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가 혼자만의 고립된 싸움 속에서 점점 지쳐가기 전에, 반드시 이런 기회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담은 대부분 무료이거나 일부 소액의 본인 부담만 내면 이용할 수 있으니, 경제적인 부담 또한 크지 않습니다.
6. 마치며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사업은 단순히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지지받고 회복력을 갖게 되면, 결국 아이의 삶 또한 그 안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맞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부모로서의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고, 아이와의 관계도 한층 더 편안해졌습니다. 혹시 참여를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청해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