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돌봄서비스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서였습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방과 후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학원 일정만으로는 공백 시간이 생겼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알려줘서 알아보게 되었고, 실제로 이용하면서 느낀 점을 오늘 정리해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1. 아이돌봄서비스란?

아이돌봄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정부가 전문 아이돌보미를 연계해주는 돌봄 지원 제도입니다.

부모의 근로, 구직 활동, 병원 진료 등 사유로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경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몇 시간 아이를 맡기는 차원이 아니라, 숙제 지도, 놀이 활동, 생활 습관 지도까지 포함되어 있어 생각보다 전문성이 있습니다.

2. 지원 대상

아이돌봄서비스는 소득 수준이나 가족상황에 따라 지원 범위가 조금 달라집니다.

큰 틀에서 보면 만 12세 이하의 아동이 있는 가정이라면 신청할 수 있고, 다자녀 가정, 저소득층, 한부모·맞벌이 가정의 경우 정부에서 요금의 일정 비율을 지원해줍니다.

저희 같은 맞벌이 가정도 소득 기준에 따라 시간당 요금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소득 분위에 따라 본인 부담금이 달라지는 구조라서 형편에 맞게 신청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을 때 온라인 신청과 오프라인 방문 신청 두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했습니다.

신청 절차는 우선 정부24 또는 아이돌봄서비스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소득 증빙자료를 제출하는 단계로 시작됩니다.

이후 거주지 관할 아이돌봄지원센터에서 심사가 이루어지고, 승인이 나면 아이돌보미와 매칭을 거쳐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돌보미 선생님과 센터 담당자가 함께 초기 상담을 진행하는데, 아이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 돌봄 필요 시간대 등을 꼼꼼하게 기록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역시 요금일 텐데, 아이돌봄서비스는 크게 시간제, 종합형, 단순형으로 나누어집니다.

시간제 돌봄은 원하는 시간에 맞춰 일시적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서비스이고, 종합형 돌봄은 등·하원 도우미 역할은 물론 숙제 지도와 놀이 활동까지 전반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유형입니다. 단순형 돌봄은 생활 안전 중심의 돌봄 지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 요금은 시간당 약 1만 원 정도인데, 정부 지원을 받으면 소득 계층에 따라 요금이 줄어듭니다. 저의 경우에는 절반 정도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의 경우에는 최대 85%까지 요금이 지원돼 실질적인 혜택이 큽니다.

제가 이용했던 방식은 주 3회, 하루 2~3시간 정도 집에서 아이의 숙제를 지도하고 간단한 간식을 챙겨주며 놀이 활동을 병행하는 형태였습니다.

아이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했지만, 아이돌보미 선생님이 천천히 아이와 눈을 맞추며 다가가 주신 덕분에 두세 번 만나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아이돌봄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돌보미 선생님들은 모두 아동 돌봄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아동학대 예방 교육과 안전 교육까지 필수적으로 이수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시간을 보내는 동안 놀이와 학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다 보니, 생활 습관도 차츰 잡히고 자기주도 학습 태도까지 조금씩 생기는 모습이 보여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아이돌봄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저와 배우자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더욱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퇴근길마다 아이가 혼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늘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그 불안이 사라지고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에 더욱 밝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일하면서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상황이나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이 발생했을 때 긴급 돌봄으로 이어갈 수 있었던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 혹은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는 가정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신청 절차가 까다롭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막상 해보니 서류만 잘 준비하면 어렵지 않았고, 이용을 시작하고 나서는 만족감이 매우 컸습니다.

아이를 맡길 사람이 없어 고민이신 분들, 혹은 돌봄 공백으로 불안함이 큰 부모님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은 제도입니다.

저처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신청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